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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줄지 않는 돼지열병 우려…열흘간 감염폐사체 11건 발견

송고시간2020-01-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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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김수현기자

"방역 과정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사육 돼지로 전파 가능성엔 '촉각'

전방 야생멧돼지 ASF 검출 (PG)
전방 야생멧돼지 ASF 검출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새해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첫 ASF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이 새로 추가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일 첫 확진 이래 지난 10일까지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감염 사례는 총 66건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0일 동안 11건이 확진됐다.

지난해 10월(18건), 11월(15건), 12월(22건)에 산술적으로 하루에 0.5건∼0.7건 확진 사례가 나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하루에 1건 이상 감염 폐사체가 발견되는 셈이다.

강원도 화천에서는 최근 처음으로 ASF 감염 폐사체가 발견됐다.

환경과학원은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지난 8일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그간 연천(26건)과 파주(22건), 철원(17건)에서만 나타나던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화천으로 퍼져나가자 정부는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ASF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다.

ASF 확진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일단 정부는 방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감염 위험 지역에 울타리를 쳤으니 울타리 안에 있는 멧돼지들은 ASF에 감염될 수밖에 없다"며 "감염 폐사체들이 계속해서 나오다가 없어지면 ASF가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ASF를 방역했다고 평가받는 체코에서도 종식까지 1년 6개월가량 걸렸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있고 주민들도 포획 포상금 등을 의식해 수색에 협조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육 돼지로 ASF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최근 철원, 연천은 물론 화천에서 발생한 ASF 확진 사례 중 6건은 발생지점 반경 10㎞ 인근에 양돈 농가가 있다.

야생멧돼지와 달리 사육 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ASF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정부는 자칫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 ASF가 사육 돼지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정부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 9개 시군 내 모든 양돈 농장에 농장 둘레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야생멧돼지 기피제를 설치하도록 하는 동시에 방역 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ASF 감염 우려가 큰 접경지역에서 야생멧돼지의 이동을 막고자 지난해 11월 파주∼철원에 설치한 1단계 광역 울타리를 재정비하고 화천∼고성 구간에도 2단계 광역 울타리 공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육 돼지로의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농가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2단계 광역 울타리 작업도 98%가량 진행돼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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