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와 양구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3마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강원도 가축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오후 인제군 서화면 사흥리 산 120 일대 야산에서 멧돼지 폐사체 1마리를 주민이 발견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인제군 북면 월학리 민통선 밖 2차 울타리 안에서 포획단이 잡은 멧돼지 1마리도 지난 14일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지난 11일 양구군 방산면 금악리 야산에서 한 주민이 ASF에 감염돼 죽은 멧돼지 1마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에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의 10㎞ 이내에는 농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축방역당국은 인제·양구지역의 양돈농가 5곳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야생 멧돼지 기피제를 다시 설치키로 했다.
또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포획활동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강원도 내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362번째다.
지역별로는 화천이 290건으로 가장 많고, 철원 34건, 양구 16건, 인제 15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이다.
310건은 민통선 밖에서, 나머지 52건은 안쪽에서 각각 발견됐다.
앞서 지난 9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 이 농가에서 2.1㎞ 떨어진 상서면 봉오리의 양돈농장에서도 ASF가 추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ASF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된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 파주~강원 고성 구간에 483.9㎞ 규모(동서 횡단 434.8㎞, 남북 종단 49.1㎞)의 광역울타리망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