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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병원성 AI 108건 발생... 국내 농가 전파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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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병원성 AI 108건 발생... 국내 농가 전파 막을 수 있나

입력
2020.11.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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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태안군 철새도래지인 부남호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2일 충남 태안군 철새도래지인 부남호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농가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뒤 가금농장에 전파되진 않았지만, 최근까지 철새에서 잇따라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4단계 소독' 등을 통해 농장 전파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축질병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해외 발생 및 국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AI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 간 고병원성 AI가 총 108건 발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60% 늘어난 규모로 지난 6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차관은 "유럽의 경우 이번 11월 고병원성 AI 발생 추이가 지난 6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였던 2016년과 유사하다"며 "당시 국내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대규모로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러시아 등에서 국내로 건너오는 철새 이동경로를 고려했을 때 유럽 내 AI 확산이 국내 농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383건이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농장 946곳의 가금 3,787만수를 살처분했다. 정부가 살처분 보상금, 농가 생계소득안정, 소독 등에 사용한 재정지출만 3,597억원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AI가 계속 확산되던 2016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육류 및 육가공업, 음식업 등 간접 피해까지 감안하면 기회손실액이 최대 1조4,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달 25일 최초 야생조류 확진 이후 20여일이 지났지만 가금농장에선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달 14일 이천 복하천 사료를 포함해 총 4건이 야생조류에서 발생했으며, 7건은 고병원성 여부 확인 단계에 있다. 이 차관은 "가금농장과 축산 관계자는 철새 도래지와 야산, 소하천을 방문하지 말고, 차량과 사람의 농장 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농장 4단계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경기, 강원 18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의 살처분, 수매 농장 261곳의 재입식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강원 화천군에서 마지막으로 ASF가 발생한 농장을 살처분하고 소독을 완료한 지 30일이 지났고, 10㎞ 내 농장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차관은 "지자체와 검역본부는 재입식 농장에 대한 청소·소독, 분뇨 처리, 시설 보완 실태 점검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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